Intro: 울음 없이 타지 못하는 라이드
이번에는 이전 몇 포스트에서 이야기했던 Bassinet과 같이 아기가 정말 자주 사용하는 템, 바로 카시트에 대한 Mod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우리 아기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메인으로 사용하던 카시트는 Nuna TRVL lx 유모차와 세트로 구매한 PIPA Urbn이다. 당시 구매할 때 좋은 딜이 있기도 하고 이동 시 나름 편리해 보여서 구매했다.
그때 우리의 구매를 도와주었던 분께서 이 카시트가 아기 허리와 엉덩이를 받쳐주는 부분이 깊게 들어가 아기가 접혀 있는 듯 불편하게 앉는 경우가 있어 이 시스템을 구매한 부모님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친절하게 말해주셨지만…당시는 아기도 태어나기 전이고 잘 알지 못했고 알 수도 없었던 시기라 따로 주는 쿠션도 있는데 얼마나 깊게 들어가겠나 싶기도 했고, 다 생각해서 만들었겠지 하는 마음에 그냥 구매를 하게 되었다.
사실 구매 후에는 뭔가 아기를 위해 준비할 체크리스트의 하나를 해내었다라는 마음에 기쁜 마음이었다. 허나 이것이 아쉬운 선택임을 깨닫기 전까지는 말이다.
아이디어:
카시트에 관련해서는 정말 케바케라 해도 무관할 정도로 아기들마다 다 다르다고 했던 것을 읽은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적응 기간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 또한 있고 말이다. 그리고 나는 우리 아기가 카시트를 탔을 때의 울음이 그런 것의 일환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몇 주가 지나도 상황이 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아기는 확실히 뭔가 접혀 있는 듯하게 앉아 있는 것만 같았다. 도저히 그냥 둘 수 없어서 작은 담요를 깔아 쿠션을 조금 주고자 했지만… 여전히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고, 더워서 그런가 싶어 아마존에서 시원하게 해주는 깔개를 해주었지만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아랫부분이 깊어서 그런가 싶어 마땅한 인서트가 없나 싶어 찾아봤지만 있을 리 만무…
그래서 사지 않고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디자인 & 제작: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이전 포스트에도 언급한 적 있듯, 아름다운 것을 내가 싶어하지 않고 오히려 좋아하지만 내가 뭔가를 만들 때 보면 성능이 우선인 경우가 많다. 허나 이번에는 성능과 외관이 상관관계가 있는 경우이다 보니 아름답게 디자인했다기보단 “있는 듯 없는 듯”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사실 보이지 않도록) 만들어봤다.

간단히 말하자면 깊이 샤프하게 들어가는 부분을 살짝 높여줌과 동시에 곡선을 줘서 닿는 부분의 불편함을 덜어주려고 디자인했다.
처음에는 치수 측정 제대로 하려 했지만 당시에 내가 마땅한 도구들이 없어서 내 눈에 띈 두꺼운 전단지를 접어가며 각도를 찾아봤다.


이렇게 어렴풋이 각도를 찾은 후 아래 벨트 끈이 올라오는 곳의 방해를 피하고자 슬롯을 파놓았고 말이다.
처음에는 그냥 카시트 쿠션 위에 둘까 했지만 아무래도 보기도 좋지 않고 계속 굴러다닐까 싶어 카시트 커버 앞부분을 살짝 열고 (이미 열리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살짝쿵 위치 잡아 넣어준 후 커버를 원위치하면 끝!



프린트 세팅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점들은 Outer Layer과 infill 스타일과 %였다.
사용하는 필라멘트가 95A 경도이기에 설정에 따라 하키퍽 마냥 쿠션 없는 쿠션(?)이 나올 수 있기에 Outer Layer은 3으로 주고 infill 15%에 Gyroid 스타일로 했다. 개인적으로는 TPU 필라멘트 사용시 특성을 Gyroid 스타일 infill이 가장 잘 살리는 것 같아 자주 애용하고 있다.

비포 앤 에프터를 찍으려 했는데 정말 차이가 안 보여서 그냥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도록 하련다.
여튼 진짜 육안으로는 변화가 없어 보였으나 아기를 앉혀보니 아기가 덜 접혀 있는 것이 차이가 보이긴 하였다.
허나 이렇게 아기의 울음이 멈췄다라고 쓰고 해피 앤딩으로 마무리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만은… 아마도 이 작게 보이는 변화에 “또” 적응해야 하는 아기는 그렇게 또 울어갔다.😭
하.지.만. (나의 착각일 수 있다 생각하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니 아기가 적응을 하는 듯 보였고, 처음에는 10분도 못 타던 것이 15분이 되고 30분이 되고 최근에는 2시간까지도 쭉 타고 다니게 되었다.
쿠션의 힘인지 아이가 잘 적응하고 커준 건지는 미스터리지만 말이다. 하하…😅\
사용된 부품/소재:
| 구분 | 품목 | 수량 |
|---|---|---|
| 소재 | JUSTMAKER TPU 95A Clear | ~120g |
마무리: 조금은 조용해진 라이드
처음에는 카시트에 뭔가 추가한다는 게 혹시나 아기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어 꺼려졌다. 하지만 아기가 불편해하는게 보였고, 이렇게 해주지 않았다면 나는 분명 계속 필요 이상의 쿠션을 아래에 더 깔았을 것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이렇게 커버 아래에 insert를 넣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어 필자가 생각해낸 개인적인 해결책 정도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당연히 제조사의 승인을 받았거나 공식적으로 제공되는 추가 액세서리는 아니니, 이 부분은 꼭 감안해서 봐주시길 부탁드리는 바이다.
여하튼, 결론적으로 보면 우리 아가는 아무 문제 없이 잘 타고 있고 이제 몇 달 후면 카시트도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기가 올 정도로 무럭무럭 잘 자라나고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다음에는 육아 정말 초기에 잠시나마 내 손을 자유롭게 해준 젖병 서포트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한다.


